
[더구루=김은비 기자] 중국 최대 열차 제작업체 중처그룹(CRRC)이 브라질 상파울루에 열차 생산 기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 투자 규모는 10억 달러(1조4665억 원)에 달한다. 중남미 철도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로템 등 경쟁사는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1일 상파울루 주정부 등에 따르면 CRRC는 상파울루 주정부와 아라라콰라 지역내 열차 공장 설립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 양측간 합의는 연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 규모는 10억 달러에 달한다. CRRC는 기존 철도 차량 제조사였던 브라질 엔지니어링기업 IESA의 기존 시설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ESA는 지난 2014년 재정 악화로 인해 파산 보호 신청,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CRRC는 아라라콰라 지역의 지정학적 위치를 장점으로 꼽고 이곳을 중남미 생산거점으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라콰라는 워싱턴 루이스(Washington Luís) 고속도로와 루모 로지스티카(Rumo Logística) 철도 노선과 인접해 있어 물류와 생산 측면에서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RRC가 이곳을 낙점, 최종 공장 설립까지 이어질 경우 현지 철도 시장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6년 1억2000만 헤알(309억 원)을 투자해 연산 200량 열차 규모의 브라질 공장을 건설, 중남미 철도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 밖에도 프랑스 알스톰과 스페인 CAF 등 경쟁사 역시 현지 생산 거점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RRC가 브라질 생산 거점을 확보할 경우 현지 철도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며 "무엇보다 중국 세계화 전략 가운데 중남미는 핵심 지역으로 꼽혀 경쟁사는 CRRC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