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네이버가 북미 C2C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 3년차를 맞아 리더십 정비에 나섰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사업이 안정세에 들어선 만큼 새로운 리더십을 마련하는 한편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월1일자로 포쉬마크 이사회 집행 의장에 취임한다. 김 CFO는 앞서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김 CFO는 "마니시 찬드라(Manish Chandra)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포쉬마크 팀과 긴밀히 협력해 더 높은 단계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네이버+포쉬마크 비전 실현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CFO가 강조한 네이버+포쉬마크 비전은 네이버의 기술·사업 능력과 포쉬마크의 브랜드 정체성을 결합해 글로벌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으로 한 단계 성장하겠다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포쉬마크가 네이버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C2C 전략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기 우려 씻어내고 비전 실현
네이버 내에서는 지난 2023년 포쉬마크 인수 초기만 해도 사실 우려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전망때문이었다. 실제로 당시 포쉬마크는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네이버는 인수와 동시에 포쉬마크의 슬림화에 나섰다. 포쉬마크는 일부 직원을 해고하는 한편 인도와 영국, 호주 사업을 철수했다.
포쉬마크는 추가 수익 구조를 만드는 작업에도 나섰다. 유료 홍보 서비스 '프로모티드 클로젯(Promoted Closet)'를 시작으로 인공지능(AI) 비주얼 검색 솔루션 '포쉬렌즈(Posh Lens)', 블랙프라이데이 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도입·진행했다.
성과는 2024년 1분기부터 나타났다. 사업 인수 1년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포쉬마크가 1분기 거래액·광고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인수 1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포쉬마크는 2024년 1분기에 이어 2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 글로벌 C2C 핵심전략 수행 역할
네이버는 포쉬마크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시작한 만큼 김남선 CFO를 투입,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네이버+포쉬마크 전략의 핵심은 신규 AI 기능 도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26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온서비스 AI 전략을 기반으로 검색부터 광고, 콘텐츠, 커머스 전 영역의 AI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수연 대표는 "연내 발견부터 탐색, 실행까지 연결해주는 AI에이전트 형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커머스 영역에서 가장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해당 서비스를 포쉬마크와 크림 등 C2C 플랫폼에도 도입한다.
업계는 미래 먹거리 전략으로 포쉬마크를 인수했지만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김남선 CFO 투입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