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가 자산 교환을 통해 부실채권(NPL) 정리에 나섰다. 비생산적 자산을 이슬람 채권(수쿠크)으로 교환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KB뱅크는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기업 'TBS 에너지 우타마'가 발행한 수쿠크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부실채권과 상각채권 자산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수쿠크는 이자 소득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특정 사업에 투자해 이자 대신 배당금을 받는 채권이다.
이우열 KB뱅크 행장은 "자산 최적화 전략의 일환으로 비생산적 자산을 보다 안정적인 가치의 수쿠크로 교체했다"며 "이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는 KB뱅크의 장기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건전성 개선 전략과 맞닿아 있다. 앞서 KB뱅크는 지난해 6조3200억 루피아(약 56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6조300억 루피아, 약 5348억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이에 비생산적 자산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됐다.
다만, 적자 속에서도 일부 실적 개선 신호가 감지됐다. KB뱅크의 순이자이익(NII)은 지난 2023년 8888억 루피아(약 787억원)에서 지난해 1조1500억 루피아(약 1018억원)로 42.5%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0.78%에서 1.31%로 상승했다.
부실자산 관리 지표도 개선됐다. 위험대출비율(LAR)이 지난 2023년 39.77%에서 지난해 23.10%로 낮아졌으며, NPL 비율은 9.70%에서 8.74%로 감소했다. 특히 순 NPL은 4.95%에서 4.38%로 줄었다. <본보 2025년 3월 17일 참고 적자 커진 인도네시아 KB국민은행…"올해 흑자 전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