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가 역대 최고가 경신…선별 수주전략 효과

척당 2억 6730만 달러로, 업계 최고가 기록
차별화된 설계와 건조 능력으로 수주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이 수주한 대만 선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박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오션의 차별화된 설계와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신조선가가 전고점(가장 앞선 가격)을 찍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신조선의 선박 가격은 각각 2억 6730만 달러(약 3881억원)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준 업계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체 수주액도 2조328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이다.

 

이번에 수주한 신조선가는 5년 전 하팍로이드가 한화오션에 발주한 유사 선박보다 1억 달러(약 1400억원) 더 높은 금액이다. 당시 하팍로이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해 척당 1억 64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그린이 주문한 신조선은 길이 400m, 너비 61.5m 규모로 한 번에 컨테이너 2만 4000개를 수송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LNG 이중연료추진 엔진과 함께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 △공기윤활시스템(ALS) 등 한화오션의 최신 친환경 기술들이 대거 적용된다.

 

에버그린은 200척 이상의 선대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전문 해운사이다. 이번 주문으로 한화오션과 첫 협력관계를 맺었다.

 

에버그린이 한화오션의 신규 고객이 된 건 한화오션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영국의 조선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전세계에서 운항 중인 1만7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358척 중 72척을 한화오션이 건조했다.

 

한편, 글로벌 해운사들이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발주하며 컨테이너선 신조선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신조선가 지수는 188.36포인트를 기록하며 작년 동월 대비 6.97포인트(4%) 상승했다.

 

신조선가 상승은 해상 환경 규제와 20~25년 주기의 선박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발맞춰 LNG와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을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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