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영국 정부가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전기차(EV) 인센티브 프로그램에서 테슬라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테슬라가 트럼프 정부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보복관세의 '표적'이 된 셈이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최근 "영국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를 놓고 워싱턴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영국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테슬라가 받고 있는 보조금 정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2일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영국산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수입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영국 자동차 주요 수출 국가이다. 지난해 영국의 미국향 자동차 수출 규모는 96억 달러(약 14조 원)로 수출 금액 기준 멕시코와 일본, 한국, 캐나다. 독일에 이어 6위다.
영국은 테슬라 입장에서 유럽 내 최대 시장이다. 영국 내 테슬라 판매량은 프랑스와 독일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는 지난 2월 영국에서 약 4000대를 판매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 각각 2395대와 1429대 판매했다.
영국이 테슬라에 대한 인센티브를 최종 제외할 경우 현지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 영국은 전기차 구매자 대상으로 자동차세금 면제, 충전소 설치 비용 최대 75%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는 26일 미국 20%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테슬라에 대한 전기차(EV) 보조금 지급을 동결하고 향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동결된 보조금 규모는 약 4300만캐나다달러(약 441억원)에 달한다.
당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교통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테슬라에 대한 모든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지원 프로그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