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네이버 소셜 플랫폼 밴드가 미국 소셜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단체 방과 후 활동 조직 공략과 Z세대 유치 성공이 미국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30일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밴드는 2024년 미국 소셜 애플리케이션 중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성장률 14위를 기록했다. 비즈니스·생산성 앱 중에서는 1위였다.
밴드의 글로벌 MAU는 약 1700만명으로 한국이 가장 높았으며 미국이 뒤를 이었다. 네이버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밴드의 미국 MAU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밴드가 미국 시장에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로, 2022년 4월에는 미국 다운로드 건수가 한국 시작을 넘어섰다. 센서타워는 한국은 3월 다운로드가 가장 많고 미국은 8월에 가장 많았다며 이는 학기 시작 시점에 따른 차이라고 분석했다.
밴드가 미국 시장에서 성장한 배경에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 추진이 미국 특유의 문화와 시너지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미국 지역사회에는 스포츠와 치어리딩 등 방과 후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이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소셜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크다. 네이버는 미국 특유의 문화를 공략하기 위해 밴드에 커뮤니티 게시판과 공유 캘린더, 비공개 채팅, 파일 공유 등 그룹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실제로 밴드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음악 학습 앱 토날에너지 튜너 앤 메트로놈을 비롯해 자녀 보호 앱 바크, 10대 운전자 교육 앱 로드레디, 대학 입시 앱 빅퓨처 스쿨 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밴드는 18세부터 24세 Z세대 공략에 성공했다. 미국 이용자 중 33.6%가 18세~24세 이용자였으며 △25세~34세 19% △35세~44세 24.2% △45세부터 54세 17.2% △55세 이상 6.1%였다.
네이버는 "스포츠와 치어리딩, 댄스팀과 같은 방과 후 활동 그룹이 핵심 이용자"라며 "자발적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는 것을 보고 경험 향상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센서타워는 "이번 결과는 밴드가 기존 소셜 네트워킹·메시징 플랫폼과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그룹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도구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