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도약…화학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삼양에코테크, '페트 순환체계' 구축 속도
삼양사, 바이오의약품용 수지 국산화 앞장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 글로벌 공략 박차
삼양케이씨아이, 글로벌 퍼스널케어 정조준

 

[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양그룹이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선다.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발표한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의 소명의 일환이다. 변화는 화학그룹이 중심이다. 지난해 화학그룹을 두 그룹으로 나눈 삼양은 스페셜티 소재 사업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단박에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국내 페트병 재활용 산업의 첨병, 삼양에코테크

 

31일 삼양그룹에 따르면 페트(PET) 재활용 소재 생산 계열사인 삼양에코테크를 통해 생산-유통-재활용으로 이어지는 페트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양에코테크는 삼양그룹의 페트 용기 및 음료 제조 계열사 삼양패키징의 100% 자회사로 2022년 설립됐다. 폐페트병을 잘게 분쇄한 페트 플레이크(PET Flake)와 추가 가공한 작은 알갱이 형태의 재활용 페트칩을 생산하고 있다.

 

삼양에코테크는 경기도 시흥시에 연간 4만5000톤의 폐페트병을 물리적 방식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공장을 갖추고 있다. 이 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단일 공장 내에 페트 플레이크와 재활용 페트칩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모두 구축하고 있다. 연간 생산규모는 페트 플레이크 3만2000톤, 재활용 페트칩은 2만2000톤에 달한다.

 

삼양에코테크는 최근 자체 생산한 페트 플레이크와 재활용 페트칩(R-Chip)를 식품 용기에 사용하기 위한 인증을 획득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재생 원료를 식품 용기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모두 획득해야한다. 삼양에코테크는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적합성을 인증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식약처의 인증을 획득하며 재생 원료를 식품 용기에 사용하기 위한 모든 인증을 갖추게 됐다.

 

삼양에코테크가 획득한 인증은 투명과 유색이 혼합 수거된 원료로 생산한 페트칩으로 받은 최초의 인증이다.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환경부 재생 원료 의무 사용에 대한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으로 삼양에코테크의 관련 사업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삼양사, 바이오의약품용 수지 국산화 앞장

 

1976년 국내 최초로 이온교환수지 생산을 시작하고, 현재까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양사는 바이오의약품용 수지 국산화에 나섰다.

 

삼양사는 최근 아가로스(Agarose)수지 전문기업 퓨리오젠과 '바이오의약품 정제용 아가로스수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가로스수지는 항체 및 펩타이드 등 바이오의약품의 분리 및 고순도 정제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의약용 분리제로, 바이오의약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 중 하나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4조70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6%씩 고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원료와 소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삼양사는 오랜 기간 쌓아온 이온교환수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지 시장에 진출하고 새로운 의약용 수지 연구개발에도 나서 소재 국산화에도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로 글로벌 시장 공략

 

화학 계열사 삼양이노켐은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100% 바이오매스 기반의 친환경 소재로 BPA(Bisphenol A)와 같은 기존 석유 유래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 도료 등의 생산에 쓰인다.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투명도, 내구성, 내열성, 내화학성 등이 뛰어나 전자제품, 자동차 내외장재, 식품 용기, 건축 자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삼양이노켐은 2022년 전북 군산에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이듬해에는 국제 친환경 인증인 'ISCC Plus'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모터코어 전시회 'CWIEME Berlin 2024'에서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전기차용 친환경 모터코어 접착제를 선보이고 성능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삼양이노켐이 선보인 접착제는 고효율의 전기차 모터에 요구되는 접착력, 열안정성, 내유성이 기존 제품보다 우수해 전력손실과 소음발생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모터코어 제조사를 통해 양산화되었으며, 올해 국내외 다수의 차종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삼양케이씨아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퍼스널케어 소재 개발 확대

 

퍼스널 케어 소재 전문기업인 삼양케이씨아이는 천연 유래 소재 개발에 나서며 친환경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케이씨아이는 로레알(L’Oreal)을 비롯한 전 세계 46개국 250여개 기업에 화장품 및 퍼스널 케어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헤어컨디셔닝 분야 세계 3대 공급자로서 글로벌 선두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피부의 세포막을 모방한 생체친화적 소재 MPC(메틸아크릴로일옥시에틸 포스포릴 콜린)를 상업화해 화장품, 콘택트 렌즈, 메디컬 디바이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생분해성 컨디셔닝 폴리머,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 옥수수 유래의 성분을 사용한 바이오매스 기반의 DMI(Dimethyl Isosorbide)를 를 개발해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킨케어용 물질 전달 기술 '엔캡가드'(Encapguard)를 개발하고 해당 기술을 적용한 전달체를 선보이기도 했다. 엔캡가드는 피부 노화 방지, 탄력 개선, 색소 침착 완화 등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되는 유효성분을 나노 크기의 전달체로 캡슐화함으로써 외부 환경에 의한 파괴없이 목표 부위까지 안전하게 전달하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약품 분야에서 활용되는 약물 전달 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을 화장품에 적용해 전달력을 강화한 새로운 플랫폼 기술이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삼양그룹이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지난해 선포한 기업소명과 인재상, 행동규범 등을 그룹 전반에 내재화해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