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수소 연료전지 스타트업 '파자리토 파우더'(Pajarito Powder)에 또 투자했다. 현대차·기아는 수소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 글로벌 수소 생태계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파자리토 파우더가 실시한 시리즈B-3 라운드에 참여·투자했다. 앞서 현대차가 지난 2021년 8월에 이어 두 번째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이번 투자규모는 1차 투자와 비슷한 100만 달러 안팎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위치한 파자리토 파우더는 수소연료전지가 수소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할 때 사용되는 촉매를 개발하는 업체다. 백금 촉매를 대체할 수 있는 촉매를 개발하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고성능 촉매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일반적으로 수소연료전지는 백금 촉매를 사용한다.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 업체들이 대체재를 찾고 있다.
토마스 J. 스티븐슨(Thomas J. Stephenson) 파자리토 파우더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기아의 지속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수소 기술 개발에 집중,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겠다”며 “혁신적인 소재와 공정을 통해 연료전지와 친환경 수소의 효율성을 높여 기술 혁신과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가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유망한 미래 수소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는 수소연료전지 원가 절감 차원에서 파자리토 파우더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를 수소 사업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수소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