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SOLIRIS)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EPYSQLI·성분명 에쿨리주맙)를 미국에 본격 출시한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솔리리스의 연간 투약 비용이 7억 원이 넘는 만큼 초고가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유럽에 이어 북미 시장 내 에피스클리 판매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8일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Teva Pharmaceutical Industries·이하 테바)와 협업을 통해 에피스클리를 론칭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 부터 에피스클리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한 지 10개월 만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스클리 개발사로서 제품 생산·공급을 담당하고 테바는 미국 내 마케팅·영업 활동을 맡는다.
에피스클리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aHUS)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gMG) 등의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에피스클리 오리지널 의약품 솔리리스의 미국 내 연평균 투약금액은 60만 달러(7억8000만원)에 달한다. 환자의 치료 접근성 확대가 필요한 대표적 초고가 희귀질환 치료제로 꼽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테바와 손잡고 솔리리스에 비해 30%가량 저렴한 가격에 에피스클리를 미국에서 판매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월 테바와 에피스클리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상업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 준비를 마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스클리는 초고가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함으로써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본질적 의미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의약품이라고 설명했다.
린다 최(Linda Y. MacDonald) 삼성바이오에피스 커머셜 본부장은 "에피스클리 미국 출시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치료제에 대한 현지 환자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면서 "테바와 긴밀히 협력해 에피스클리를 미국 시장에 차질없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