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넥센타이어, 모로코 산업부장관 회동…철도인프라·타이어 생산 협력 논의

이용배·김현석 사장, 메주르 장관 면담
현대로템 모로코 전동차 사업·넥센타이어 제5공장 설립 등 논의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과 넥센타이어가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허브'인 모로코에 주목하고 있다. 방한한 리아드 메주르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회동해 2층 전동차 공급 사업 협력을 다지고, 타이어 생산시설 건설을 검토했다. 전동차 수주를 계기로 양국의 인프라·제조 산업 전반의 협력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8일 모로코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용배 사장은 전날 서울에서 메주르 장관과 만나 현대로템의 모로코 전동차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월 약 2조2027억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을 따내며 모로코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160km/h급 2층 전동차를 공급, 모로코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들을 잇는 구간에 투입한다. 대중교통망을 강화해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모로코의 교통 편의성 증대를 지원한다.

 

현대로템은 전동차 사양과 제작·인도 로드맵을 공유했다. 이번 수주를 토대로 모로코 정부와 지속가능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업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현대로템에 이어 넥센타이어도 메주르 장관과 미팅을 갖고 투자 계획을 살폈다. 김현석 사장은 메주르 장관과 해외 타이어 공장 설립과 모로코 사업 확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해외 신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었다. 미국 동남부 지역을 유력 투자처로 검토했으나 건설비·인건비 상승을 비롯한 대내외 요인으로 인해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모로코는 후보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모로코는 지중해와 대서양을 접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지정학적 강점과 안정적인 정치·경제 환경, 유럽 대비 5분의 1에 불과한 인건비 등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림 지단 모로코 투자 특임장관은 작년 3월 미국을 시작으로 6월 독일, 9월 중국에 이어 11월 한국도 찾아 투자 로드쇼를 진행한 바 있다.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넥센타이어에도 공장 설립을 구애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모로코는 지난 2023년 기준 승용차 생산량이 53만5825대로 아프리카 1위 생산국이었다. 르노와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다임러, BYD 등 자동차 공장들이 모로코에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기지가 집결한 곳인 만큼 고객사의 수요에 보다 원활하게 대응하고 물류 이점을 가지려는 완성차 부품사들도 모로코 시장에 대거 진입했다. 현재 약 250개 사가 모로코에 진출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4년 모로코 탕헤르 르노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다목적 차량 로지(Lodgy)와 레저용 차량 도커(Dokker)에 타이어 제품을 단독으로 공급한 바 있다. 친환경 고성능 타이어 '엔블루 HD'를 장착한 두 차량은 유럽에 판매됐었다.

 

한편, 넥센타이어 측은 "제5공장 부지는 미국, 동남아, 중남미 등 글로벌 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모로코를 특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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