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일론'(Elon)이 기아의 핀란드 유력 일간지 전면 광고에 등장,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노르웨이 SNS 마케팅에 등장해 논란을 빚은 뒤 이어 재등장하면서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핀란드 유력지 '헬싱긴 사노마트(Helsingin Sanomat)'에 전기차 EV4를 홍보하는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해당 광고에는 EV4 차량 상단에 'Voi näitä Elon päiviä(오, 기쁨의 날들)'라는 문구를 게제했다.
' Voi näitä ilon päiviä '는 핀란드 특유 감탄 표현이다. 해당 광고에서는 ‘ilon’(기쁨)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름인 ‘Elon’(일론)으로 절묘하게 교체했다. 핀란드 전기차 시장에서 EV4가 기쁨의 중심에서 서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게 광고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노르웨이에 이어 '일론 광고'가 핀란드에도 등장, '일론'을 염두한 노이즈 마케팅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0일 기아 노르웨이 대리점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EV3 사진과 함께 '난 일론이 미친 뒤 이 차를 샀다'(I bought this after Elon went crazy)는 문구를 게재한 바 있다. 해당 게시물은 테슬라 오너들 사이에서 유행한 ‘일론이 미치기 전에 이 차를 샀다(I bought this before Elon went crazy)’는 문구를 패러디한 것이다.
당시 해당 사진을 게시했다 지운 곳은 기아 본사와는 무관한 딜러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삭제 전 캡처본을 목격한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직접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노르웨이 게시물은 현지 대리점 차원의 부적절한 홍보였다고 매듭됐으나 핀란드의 경우 신문 광고인 만큼 그 성격이 다르다"이라며 "본사 차원의 부적절한 홍보 방식이라는 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