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경동나비엔이 미국에서 로드쇼를 열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보일러 판매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실적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는다는 복안이다. 차별화된 냉난방공조(HVAC) 기술력을 알리고 해외 매출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은 오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샌페르난도(San Fernando)에서 HVAC 로드쇼를 연다. 이어 24일에는 치노힐스(Chino Hills)에서 로드쇼를 진행한다. 향후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로드쇼를 개최, 수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동나비엔은 샌페르난도와 치노힐스 로드쇼를 통해 다양한 HVAC 기기를 소개한다. 히트펌프 기술 기반 온수기 NWP500을 비롯해 △히트펌프 NAZ △난방기기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 NPF 등을 선보인다. 특히 NPF는 경동나비엔이 연간 470만대 규모 북미 난방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이다. 연간 연료 이용효율(AFUE)이 97%에 달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미국 로드쇼 개최는 북미 박람회 참가에 이어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 '글로벌 HVAC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달 애너하임(Anaheim)에 이어 지난 3일부터 샌디에이고(San Diego), 가데나(Gardena) 등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에 북미 HVAC 수요 선점을 위해 경동나비엔이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인도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는 오는 2032년 북미 HVAC 시스템 시장 규모가 75억7500만달러(10조8110억원가량)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HVAC 시장은 현지 정부가 추진 중인 관세 부과를 통한 보호무역 정책 영향에서도 자유롭다는 평가가 나와 경동나비엔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HVAC 기기가 생존에 필요한 기본 필수재로 분류돼 관세와 수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은 품질과 성능을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수출벨트를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이콥 포드(Jacob Ford) 경동나비엔 미국 법인 부사장은 "로드쇼 참가자에게 경동나비엔의 혁신적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고효율 에너지 HVAC 기기를 내세워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