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물산의 호주 수소사업 파트너사인 ‘IGE(Infinite Green Energy)’가 부채 문제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경영진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추진 중인 그린수소 사업도 정상화 될지 주목된다.
14일 호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IGE 주주들은 리더십 개편의 일환으로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Woodside)’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피터 콜먼의 영입 가능성을 저울질 하고 있다.
IGE는 경영진 교체를 통해 현재 난국을 돌파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DD 인베스트먼트(DD Investment)는 “IGE가 385만 호주달러(약 30억원)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IGE는 호주 재산관리기업인 코다멘타(KordaMentha)를 청산인으로 지정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IGE에 대한 재무 건전성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2023년 호주 당국에 제출된 보고서를 보면, 당시 영업 손실 규모는 2650만 호주달러(약 230억원)에 달했다. 운전 자본 적자는 780만 호주달러(약 70억원)에 이르렀으며, 순 현금 흐름은 240만 호주달러(약 20억원)에 불과했다.
IGE가 정상화 된다면 삼성물산과 함께 추진 중인 ‘노샘 그린수소 플랜트’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서호주 노샘 지역에 하루 최대 4t(톤) 생산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IGE 주도로 삼성물산과 이스라엘 재생에너지 '도랄' 기업이 참여했으며, 총 사업비는 1억2700만 호주달러(약 1100억원)에 이른다.
다만 IGE는 이 사업과 관련해 서호주 주정부로부터 500만 호주달러(약 43억원)의 지원금을 받기로 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또 서호주 지역개발평가위원회도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사업 승인을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