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사장이 대표 비서실 내 '미니 컨트롤타워'를 구축한다. 친정체제를 강화해 ‘트럼프 2.0’ 시대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한다.
미니 컨트롤타워는 기존 장재훈 부회장이 이끄는 그룹 전체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실'과 성 김 사장이 수장인 글로벌 대관 조직 'GPO(Global Policy Office)'와 별개로 현대차 차원의 글로벌 전략·운영을 총괄한다. 현대차만을 위한 ‘별동대’가 신설된 셈이다. 이런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기획조정실과 GPO간 일부 업무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게 현대차 안팎의 관측이다.
현대차는 △시몬 왈루스(Szymon Walus) 전략·거버넌스 부문 총괄(전무급) △롭 그래프턴(Rob Grafton) 글로벌 딜러 개발 부문 총괄(전무급) △트레버 헤일(Trevor Hale) PR·커뮤니케이션 부문 총괄(상무급) 등 3명을 주요 보직에 승진 임명하는 인사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호세 무뇨스 대표에게 직접 보고하거나 지시를 받는다.
이번 인사는 무뇨스 대표가 직접 단행했다. 무뇨스 대표는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차 차원에서 사업·전략 최적화를 통한 성과 극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까지 총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불확실성이 커진 북미 자동차 시장 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롤랜드버거 등에서 경력을 쌓은 왈루스 신임 총괄은 현대차 미주 지역은 물론 본사 차원에서의 전략 기획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롭 그래프턴 역시 글로벌 딜러 네트워크 전략 수립 및 실행을 담당하는 한편, 최근 가장 큰 이슈인 북미지역 딜러 개발 부문까지 맡는다.
PR·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된 트레버 헤일 총괄은 워싱턴DC사무소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트레버 헤일 총괄은 오는 5월 1일자로 선임된 드류 퍼거슨 HMG워싱턴사무소장(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과 함께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사상 최초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호세 무뇨스 대표는 현대차 경영에만 전념한다“며 ”이번 3명에 대한 인사는 친정체제 구축과 현대차 실적 확대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