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세계 최대 밀키트 업체 헬로프레시(HelloFresh)에 전기밴을 공급한 결과 누적 200톤(t) 가량 이산화탄소를 감축한 성과를 달성했다. 향후 리비안은 기업 간 거래(B2B) 부문 상용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각오다.
리비안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헬로프레시에 전기밴을 공급한 이래 이산화탄소를 200t 이상 저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1헥타르 축구장 120개 규모 숲이 1년 간 정화한 공기 양에 달한다. 전기밴 누적 주행거리는 25만 마일(약 40만km)으로 약 2만 갤런(약 7만5000리터) 휘발유를 절감한 셈이다. 아이스팩 및 보냉재 사용도 평균 6~10% 줄여 식품 폐기물 저감 효과도 거뒀다.
리비안은 지난 2월부터 헬로프레시에 전기밴(모델명 EDV-500) 70대를 공급한 바 있다. 이 모델은 도심에서 라스트마일 배송(제품 최종 배송 단계)을 위해 설계된 상업용 전기밴이다. 최대 주행거리 259km, 적재중량 1.2톤, 적재공간 14㎥ 규모로, 100kWh 배터리팩과 전륜구동 단일 모터가 탑재됐다. 여기에 자동 긴급제동, 전방 충돌 경고, 360도 카메라 등 안전 사양을 탑재했다. 리비안 독자 소프트웨어를 적용, 차량 추적 및 유지보수 기능인 플릿 관리 기능도 적용됐다.
리비안은 향후 전기차 도입을 확대하며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한편 미국과 글로벌 상업용 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헬로프레시는 지난 2월 리비안의 상업용 밴 공식 판매 개시 이후 첫 대규모 플릿 고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9~2023년 아마존과 독점 계약을 체결, 전용 물류밴을 생산해 온 리비안은 지난 2월부터 외부 기업의 공급 계약도 받기 시작했다. 다만 아직까지 아마존은 리비안 지분 16% 보유, 주요 투자자로 남아 있는 상태다.
톰 솔로몬 리비안 기업 간 거래(B2B) 부문 부사장은 “헬로프레시가 리비안과 함께 기후 변화 대응에 동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과 협력해 상업용 운송 분야의 전동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