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2위 광산 기업 리오 틴토(Rio Tinto)가 10년 전 철수했던 인도 시장에 복귀한다. 급증하는 알루미늄 수요와 에너지 탈탄소화 기조에 따른 결정으로, 대규모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알루미늄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1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오 틴토는 전날 인도 에너지 전환 솔루션 기업 AMG 메탈스 앤 머티리얼즈(AMG M&M)와 인도 내 저탄소 알루미늄 생산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MG M&M은 인도 재생에너지 기업 그린코(Greenko)와 청정에너지 기술 기업 AM 그린(AM Green)의 공동 창립자가 설립했다. 이번 사업은 AM 그린과의 합작 형태로 진행된다.
두 회사는 이번 타당성 조사에서 남인도 항만 인근에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 톤 규모 1차 알루미늄 제련소 설립 가능성을 검토한다. 제련 기술 옵션도 평가해 상업화에 적합한 모델을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AMG M&M은 그린코와 협력해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하고, 리오 틴토는 상업용 알루미나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저탄소 알루미늄 프로젝트는 인도에 연간 100만 톤 규모 알루미늄 제련소와 200만 톤 규모 알루미나 생산시설 건설을 골자로 한다. 이들 모두 수력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받는다. 이를 위해 총 7~8GW 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총 사업비는 50억~70억 달러(약 7조원~9조9530억원)로 추산된다. 전체 투자 중 전력 인프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존 알루미늄 제련 산업은 석탄 중심 전력에 의존해 왔으나,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중심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가볍고 재활용이 쉬운 금속으로, 자동차·전력·운송·건축·포장 산업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알루미늄 수요는 연간 약 7000만 톤에 달한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국이지만, 보크사이트(알루미늄 원광석)의 자체 생산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리오 틴토는 호주 자사 광산에서 보크사이트를 조달해 인도 시설로 공급한다. 인도 내 알루미늄 수급 안정화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시장을 겨냥한 저탄소 알루미늄 수출 기반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