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정부 참여 광산기업, 美 사업가에 매각되나

ERG 노리는 美 자본, 희토류 공급망 확보 위한 전략적 베팅
카자흐스탄, 2000만톤 매장지 발견…세계 3대 희토류 보유국 도약 가능성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사업가 제임스 카메론이 광산 대기업 유라시안 리소시스 그룹(Eurasian Resources Group, ERG)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제임스 카메론은 최근 ERG 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카자흐스탄의 희토류 생산 확대를 준비 중인 ERG를 50억 달러(약 7조1335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금 조달은 본인 자산과 미국, 호주, 중동 투자자의 출자를 통해 이뤄질 계획"이라며 "거래 자문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예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RG는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광산업체로, 주로 카자흐스탄에서 구리, 코발트, 알루미늄, 철광석 등을 생산한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ERG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희토류와 희귀 금속 개발을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수 제안은 단순한 기업 거래를 넘어, 서방 국가들이 희토류를 둘러싼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카자흐스탄은 희토류를 '새로운 원유(new oil)'로 규정하고, 오는 2028년까지 희토류 생산량을 40% 늘리겠다는 목표 아래 자국 내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이달 초 "중동부 카라간다주에서 2000만 톤 규모 대형 희토류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수도 아스타나 인근에서는 네오디뮴, 란타넘, 세륨, 이트륨 등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장량이 공식 확인되면 카자흐스탄은 중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 희토류 보유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와 맞물려 카자흐스탄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에 공동 개발 참여도 제안했다.

 

무라트 누르틀레우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국내에 약 5000개 희토류 매장지가 있으며, 자원 추정 가치는 총 46조 달러(약 6경5540조원)에 달한다"면서 "탐사부터 가공까지 전 가치사슬 프로젝트에 GCC의 참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GCC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6개국이다.

 

카자흐스탄의 이 같은 행보는 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상대로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서 촉발됐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가공의 약 90%, 원자재 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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