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나트륨배터리 개발 특명…"8월 15일까지 개발·생산제안서 제출해라"

ESS 기술 내재화 속도

 

[더구루=홍성일 기자] 러시아가 첨단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사업을 챙기겠다고 나서며 새로운 배터리 기술 개발에 국가 역량이 총동원 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최근 내각에 에너지 저장 장치(ESS) 개발·생산 계획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해당 제안서는 오는 8월 15일 보고될 예정이다.

 

제안서 작성에는 러시아 정부와 국가기술이니셔티브 플랫폼, 국영 에너지기업 로사톰(Rosatom), 국영은행 가스프롬방크(Gazprombank), 모스크바 물리기술연구소(MIPT) 등이 참여한다. 제안서에는 기술 개발 방향과 생산까지 필요한 기간 등이 포함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보고될 ESS 장치 개발 제안서에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기술이 중점적으로 소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러시아 대통령실이 공개한 서류에서도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거론됐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희귀광물인 리튬 대신 해수 등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나트륨을 활용한 배터리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철인산(LFP) 배터리와 성능은 비슷하지만 비용은 저렴해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러시아는 상당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러시아 스콜코보 과학기술연구소(스콜텍·Skoltech)는 로모노소프 모스크바 주립대와 공동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용 양극재에 관한 연구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한 바 있다. 해당 연구로 러시아는 기존 나트륨 이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최대 15% 향상시킬 수 있는 양극재 기술을 확보했었다.

 

업계는 리튬이온 배터리 국산화에 애를 먹고 있는 러시아가 나트륨 이온 배터리 기술부터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고있다. 러시아 정부는 리튬 이온 배터리 수매 대상 선정에 '핵심부품 국산화율 기준'을 적용하려 했지만, 기술 확보가 늦어지며 적용 시점을 2027년 이후로 연기했다. 로사톰은 자회사 레네라가를 통해 한국 2차전지 기업 에너테크 지분 98.32%를 인수하고, 2024년까지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려고 했지만 전쟁으로 답보상태다. 현지에서는 2027년까지 기술 확보 가능성도 의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 등 에너지 저장 장치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향과 기간을 정의해야 한다"며 "이를통해 해당 분야의 연구 개발 자금 조달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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