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오스테드 계약 무산 불구 美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 추진

증설 프로젝트 본궤도…연간 생산능력 2배↑
약 1670㎡ 규모 시설 증축 위한 서류 제출

[더구루=정예린 기자] 효성중공업이 미국 초고압 변압기 생산 공장의 증설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대형 공급 계약 해지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투자를 이어가며, 북미 전력망 노후화와 에너지 전환 흐름에 대응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9일 테네시주 멤피스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미국 제조법인 '효성 하이코(Hyosung HICO)'는 지난 2일(현지시간) 멤피스 공장의 1만8000평방피트(약 1670㎡) 규모 시설 증축을 위한 '행정 사이트 플랜 검토(Administrative Site Plan Review)'를 신청했다. 이는 향후 건축 허가·착공 절차를 위한 필수 사전 단계다.

 

이번 신청은 도로, 배수, 하수 등 기존 인프라 변경 없이 진행되는 단순 증축이며, 건축허가 전 단계인 행정 검토 절차를 거친 뒤 본격적인 착공 허가 절차로 이어질 예정이다. 효성은 지난 2월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멤피스시 도시계획부(DPD)와 이메일을 통한 사전 협의를 마친 바 있다.

 

멤피스 공장은 테네시주 멤피스 남부의 2865 리버포트 로드(Riverport Rd)에 위치해 있다. 프로젝트 부지의 소유권은 멤피스-셸비 카운티 경제개발기관인 EDGE(Economic Development Growth Engine)에 있으며, 효성중공업은 PILOT(Payment-in-lieu-of-taxes) 인센티브를 통해 해당 부지에 대해 2031년까지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받는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멤피스 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예상 투자액은 4900만 달러(약 711억원)다. 파일럿 라인을 추가하고 생산 시설 규모를 확장한다. 오는 2026년 완공 목표다. 준공 후 멤피스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130대 수준에서 250대 이상으로 약 2배 증가한다. 

 

멤피스 공장은 효성중공업의 북미 유일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로, 지난 2020년 일본 미쓰비시 전기로부터 인수했다. 이 곳은 최대 1000MVA 용량의 전력 변압기 생산을 전문으로 한다. 미국에서 최대 765kV에 달하는 전력 변압기를 만들 수 있는 시설은 효성중공업 공장 뿐이다. 

 

효성중공업의 증설 결정은 최근 대외 악재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효성중공업은 작년 11월 오스테드와 영국 '혼시4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2900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와 전력 품질 향상 장비(리액터) 등을 공급하기로 계약했지만,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해당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오스테드는 부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공급망 비용 상승, 실행 리스크 등을 이유로 해당 프로젝트 자체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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