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版 현대차' 솔라리스, 4월 판매 131% 수직상승…현대차 재진출 가늠자(?)

현대차 공장 인수 후 리브랜딩 효과 '톡톡'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의 옛 러시아 공장을 인수한 현지업체 AGR이 선보인 '솔라리스' 브랜드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판매량이 131% 급증하면서, 월간 판매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솔라리스는 과거 현대차가 현지 전략 모델로 생산했던 '엑센트'를 기반으로 부활했다는 점에서 러시아 내 현대차 인기와 재진출 여부에 대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 러시아 장악…상위 10곳 가운데 8곳  

 

11일 러시아 연방통계청(AEB·Association of European Business)에 따르면 솔라리스 브랜드는 4월 현지에서 229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1.0% 증가한 수치이며, 브랜드 판매 순위는 10위를 기록했다. 

 

1위는 로컬 브랜드 라다가 차지했다. 라다는 2만848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6% 감소한 수치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빈자리를 중국 브랜드가 완전 장악했다. 지난달 판매 상위 10개 브랜드 중 8개가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중국 브랜드 하발과 체리가 각각 1만2925대(-11.4%)와 1만855대(-15.6%)를 판매,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지리(6664대) △창안자동차(4621대) △벨게(Belgee·3902대) △제투어(3165대) △Exeed(2881대) △Omoda(2619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라다와 솔라리스를 제외하면 중국 브랜드가 완전 장악한 셈이다. 

 

◇'솔라리스 선전'…현대차 재진출 가늠자(?)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극심한 침체에 빠진 가운데 현대차의 복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현지 신차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5.5% 급감한 10만2107대에 그쳤다. 

 

현대차 안팎은 '러시아版 현대차'로 불리는 솔라리스의 선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솔라리스는 러시아 업체 AGR이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한 뒤 현대차 기존 모델을 리배지(Rebadge)해 판매하는 브랜드다.

 

여기에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HYUNDAI' 상표권을 확보한 데 이어 새로운 상표까지 등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차 러시아 재진출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언론 역시 현대차의 상표 등록 등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시장 재진입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 철수 당시 2년 내 재구매할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 재진출에 대해 공식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러-우 전쟁 장기화와 서방 제재, 재편된 시장 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과거 러시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만큼 바이백 옵션과 상표등록 등을 고려할 때 재진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불안정한 정치·경제 상황과 경쟁 심화된 현재 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신중한 검토와 전략 마련이 우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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