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이연춘 기자]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메타비아(MetaVia)는 1000만 달러(한화 약 140억원) 규모의 사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이번 자금 조달은 최근 메타비아가 발표한 주요 신약 후보 물질들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투자 유치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메타비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당 0.71달러에 보통주 약 950만 주와 주당 0.709달러에 선행 투자 워런트 460만주 이상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했다.
워런트는 향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주당 0.001달러의 행사 가격으로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이번 사모 발행은 나스닥의 시장 가격 책정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
메타비아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토대로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메타비아는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DA-1726을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MASH(대사 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 역시 임상 2a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DA-1241은 아직 FDA 승인 치료제가 전무한 MASH 시장에서 혁신적인 치료 옵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메타비아의 재무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 플랫폼의 프리미엄 서비스 인베스팅프로(InvestingPro) 데이터에 따르면 메타비아는 빠른 속도로 현금을 소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주가가 82% 이상 급락했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저치 부근인 0.65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사모 자금 조달이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에는 기여하겠지만, 근본적인 재무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번 대규모 자금 수혈을 통해 메타비아가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내고, 심혈관대사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