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천만영화 '택시운전사' 제작사 등이 뭉쳐 설립한 K콘텐츠 기업연합 '케이웨이브미디어(옛 케이엔터홀딩스)'가 미국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글로벌스타애퀴지션(Global Star Acquisition)은 13일(현지시간) 케이웨이브미디어와 기업 결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4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케이웨이브미디어는 '서울의봄'·'파묘' 등 천만영화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영화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VC) 쏠레어파트너스 주도로 설립한 콘텐츠 기업이다. △택시운전사를 제작한 영화사 '더램프' △승리호·추격자·작전·늑대소년을 제작한 영화사 '비단길' △내가 살인범이다·카터·악녀 등을 만든 영화 제작사 '앞에있다' △드라마 제작사 '안자일렌' △국내 아이돌 팬덤 굿즈를 전문 기획·제작·유통하는 지식재산권(IP) 상품화 기업 '플레이컴퍼니' 등이 출자했다.
케이웨이브미디어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약 2년 만에 상장됐다.
앞서 지난 2023년 6월 글로벌스타애퀴지션과 합병 계약을 맺고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고, 같은 해 1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을 본격화했다. 약 1년 2개월 만인 올해 1월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았다. 보통 SEC 상장 승인을 받으려면 반년 정도가 걸리는데 복잡한 거래 구조로 심사가 길어졌다. 증권신고서 정정도 이례적으로 15차례나 이뤄졌다.
그러다 지난 3월 글로벌스타애퀴지션이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되면서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스타애퀴지션은 작년 8월 최소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 대상으로 지정됐고, 이를 회복하지 못해 장외시장(OTC Markets)으로 이전됐다. 다만 이번 기업결합으로 다시 나스닥에 복귀하게 됐다.
탄친휘 케이웨이브미디어 의장 겸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 부문의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성장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개인·기관 투자자 기반을 확보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