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쿠팡 주식 1.1조원치 매각…AI 투자 실탄 확보

쿠팡 주가 52주 최고치 근접

 

[더구루=홍성환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쿠팡 주식 약 1조1000억원 치를 팔았다.  인공지능(AI) 프로젝트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 목적으로 풀이된다.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비전펀드가 보유한 쿠팡 주식 3000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매도가는 주당 25.75달러다. 소프트뱅크는 총 7억7250만 달러(약 1조9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번 매각은 쿠팡의 주가가 52주 최고치인 27.02달러에 근접한 시점에서 이뤄졌다. 쿠팡 주가는 올해 들어 20% 가까이 올랐다.

 

소프트뱅크가 쿠팡 주식을 매각한 것은 작년 3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앞서 작년 3월 쿠팡 주식 4661만4154주를 매각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AI 분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쿠팡 지분 매각도 이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025회계연도 최대 400억 달러(57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는데, 이는 전기 대비 7배 증가한 수치다. 이에 최근 6000억 엔(약 5조7900억원) 규모의 개인 대상 사채를 발행했다. 또 주요 은행과 165억 달러(약 23조원) 규모 대출을 논의 중이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2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잡고 미국에 최대 5000억 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오픈AI에 최대 400억 달러(약 57조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공식화했다.

 

한편, 소프트뱅크그룹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1조1533억 엔(약 11조원)의 순이익을 냈다. 4년 만의 흑자 달성이다. 비전펀드의 투자 실패 등으로 3년간 적자를 내온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세계적인 주가 강세에 힘입어 투자 사업에서 3조7000억 엔(약 35조6800억원)의 투자 이익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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