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BMW·토요타, 수소로 '대동단결'...'호주 수소 운송 포럼' 공동 설립

브리즈번 트럭쇼서 ‘HTF’ 시범 출범…에너지·인프라 업계 확대 예고
현대차, 호주서 ‘엑시언트 수소 트럭’ 첫 공개…1300만㎞ 검증 모델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BMW·토요타가 ‘수소 동맹’을 맺고 호주 수소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건다. 세 업체는 공동 플랫폼을 통해 수소차·충전 인프라를 한꺼번에 확충, 배터리 전기차(BEV)로는 해결이 어려운 장거리·고하중 운송 수요까지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BMW·토요타는 호주에서 ‘수소 운송 포럼(Hydrogen Transport Forum·HTF)’을 공동 설립했다. 세 회사는 15~17일 열리는 브리즈번 트럭쇼(2025 Brisbane Truck Show)에서 HTF를 시범 출범, 향후 참가 기업 범위를 에너지·인프라업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스콧 나거 현대차 호주법인 미래모빌리티 총괄은 “여러 브랜드가 공통 충전망을 이용해야 민간투자가 확대된다”며 “HTF가 수소 생태계 조성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HTF는 △차량·충전소 동시 배치 △플릿(대량 보유) 수요 정렬 △정부 보조금·규제 개선 제안 △업계 데이터 통합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수행한다. 배터리 전기차(BEV)가 해결하기 어려운 ‘장거리·고하중·신속 충전’ 운송 수요를 겨냥했다.

 

또한 현대차는 이번 트럭쇼에서 엑시언트(XCIENT) 연료전지 대형 트럭을 첫 공개하며 호주 수소 상용차 시장 진입을 공식화한다. 엑시언트는 스위스·뉴질랜드 누적 주행거리 1300만㎞를 넘긴 검증 모델이다. 호주 내륙 생산지부터 항만까지 청정 수소를 운송하는 ‘수출 물류망’ 역할이 기대된다. 현대차는 최신형 마이티(Mighty) 일렉트릭 트럭까지 시험 투입해 경·중·대형 전동화 풀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유럽 ‘수소모빌리티 가속화 컨소시엄(H2Accelerate)’ 모델을 벤치마크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컨소시엄은 다임러트럭, 볼보, 아이베코 등 주요 상용차 제조사들이 수소트럭과 충전소를 동시에 확산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유럽 사례처럼 정부·에너지기업·물류기업 참여가 뒤따르면, HTF가 해운·광물 운송 등 중·장거리 화물 부문에서 전동화 ‘틈새’를 메울 교두보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중심 전환 정책만으로는 호주 광역 물류망 전부를 커버하기 어렵다”며 “자동차 3사의 ‘공동 전선’이 수소 상용차 조기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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