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서 반둥공대(ITB)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차량 음성명령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양측은 1차 공동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올해에도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은 ITB와 최근 1년간 음성명령 기술 공동연구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고 향후에도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 2023년 IBT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시장 특성에 최적화된 차량 음성 인식 기술 개발에 나섰다. 양측은 지난 1년간 수마트라에서 말루쿠·파푸아에 이르기까지 10개 민족에 걸친 약 1000명로 부터 음성 데이터를 수집,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수집된 다양한 방언과 억양의 음성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연구 성과를 밝혔다.
양측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2차 연구를 진행, 협업을 이어가며 더 광범위한 언어·음성 데이터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내 다양한 민족과 방언을 정교하게 인식할 수 있는 음성명령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HMMI는 반둥공대와의 협업을 지속하며 인도네시아형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치카랑 공장의 연간 생산 목표를 8만 대 이상으로 설정하면서 현지 생산 차량에 적용할 기술 개발과 상용화 작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인도네시아 웨스트자바주 치카랑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지난 2022년 2월 완공됐다. 해당 공장은 연간 15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봉규 HMMI 법인장은 “ITB와의 협업은 현대차의 기술혁신을 인도네시아 현지화하는 데 매우 전략적인 움직임”이라며 “현지 산업과 학계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