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4월 유럽 8만9381대 기록 ‘4위’…친환경차 비중 ‘46%’

친환경차 비중 BMW·벤츠보다 높아
EV3 등 전략 전기 모델로 BEV 확대

 

[더구루=김은비 기자]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달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4위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JATO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4월 유럽 시장에서 총 8만938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변동폭은 없었다.

 

특히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46%에 달했다. △순수전기차(BEV)가 1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6% △하이브리드(HEV) 18%였다. 이는 BMW그룹(37%)와 메르세데스 벤츠(35%) 등 경쟁사 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CO2) 감축 목표에 따라 전동화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U는 2025년을 기점으로 제조업체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3.6g/km로 제한하고 있다. EU는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 단속을 강화, 매해 제조사별 연평균 CO2 수치를 지키지 못하면 g당 95유로의 벌금을 부과토록 해왔다.

 

폭스바겐그룹이 같은 달 29만4594대로 1위를 차지했고, 스텔란티스와 르노그룹이 각각 16만6393대와 10만9792대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BMW그룹은 8만412대로 현대차그룹에 이어 5위에 랭크됐다. 이어 토요타(7만6140대) △메르세데스-벤츠(5만8049대) △포드(4만458대) △지리(3만2529대) △SAIC(2만2645대)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톱10'를 기록한 테슬라는 지난달 7165대를 판매, 20위권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49.0%에 달한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출시된 EV3와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아이오닉 9 등 전략 전기차 모델과 스포티지와 투싼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유럽 내 중국 브랜드의 가파른 성장세와 EU의 관세 정책 변화 등을 고려할 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복합 파워트레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BEV 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 PHEV는 무려 546% 증가하며 유럽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BEV, HEV, PHEV를 고르게 배치하며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리스크를 분산하는 안정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BYD 등 중국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과 파워트레인 다양성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유럽에서 107만8521대가 판매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0.13% 증가한 수치다. 올 들어 누적 판매량은 446만7681대로, 전년 보다 0.14%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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