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인니 사기 사건에 "내부자 연루 가능성" 당국 조사 시작

인니 당국 "내부 통제 취약 경고했었다"
1070억원 규모 이상거래 정밀 조사

 

[더구루=진유진 기자]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이 현지에서 발생한 신용장 사기 사건에 휘말리면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내부자 연루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지난 6일(현지시간) "우리소다라은행이 특정 거래처와 관련된 신용장에서 사기 정황을 포착해 이를 신고했다"면서 "은행 내부 관계자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잠재적 손실액은 은행 측에서 산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우리은행이 지난 2일 홈페이지에 금융사고 공시를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공시에 따르면, 인니의 한 중견 수출기업이 우리소다라은행에 제출한 수출대금 지급보증서 성격의 신용장에서 허위 가능성이 큰 문구가 발견됐다.

 

문제의 거래는 우리은행의 '글로벌 내부통제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산정 기준을 점검하던 중 탐지됐다. 의심되는 신용장 총액은 총 7850만 달러(약 1070억원) 규모로, 실제 손실 금액은 집계 중이다.

 

우리은행은 즉각 글로벌그룹 관계자를 현지에 파견해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손실 최소화를 위한 채권보전 조치에 나섰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연루 가능성이 있는 내부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했으며, 외부 로펌과 협력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사기 혐의 관련 채무자들과의 협상과 함께 현지 경찰 신고도 준비 중이다.

 

인니 금융감독청도 우리소다라은행의 자진 신고와 자체 조사를 확인한 뒤, 은행 경영진과 협의를 거쳐 이달 초부터 본격 조사에 나선 상태다. 금융당국은 은행 내부자의 연루 정황이 구체화될 경우, 조사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인니 당국은 "이미 지난 2023년 감사에서 우리소다라은행에 내부 통제 취약성과 신용장 거래 관련 리스크를 경고한 바 있다"며 "투명하고 책임 있는 금융 서비스를 위해 지배구조가 취약한 은행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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