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웰푸드가 멜론맛 아이스크림 '멜로니아'를 러시아에 론칭하며 K-빙과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현지 시장에서 한국식 디저트 수요가 높아지는 흐름을 반영한 전략적 행보로, 한류를 발판 삼아 러시아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12일 러시아 리뷰 전문 사이트 '아이리커맨드(IRECOMMEND)'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러시아 시장에 멜로니아를 출시하고 현지 대형마트와 식료품점 등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멜로니아는 멜론 퓨레가 함유된 네모난 바형 아이스크림으로, 달콤한 멜론 풍미와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이 특유의 멜론 향과 더해져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청량한 연두색 패키지 전면에는 제품 및 멜론 이미지와 함께 '시원한 멜론 아이스!'라는 문구가 한글로 인쇄돼 제품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후면에는 한글 제품 설명은 물론 러시아어로 성분과 제조사 정보 등이 병기돼 현지 소비자 접근성을 고려한 점이 눈에 띈다.
롯데웰푸드는 해당 제품을 앞세워 러시아 빙과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러시아 아이스크림 시장은 지난해 기준 51억3000만 달러(약 7조3340억원)로 규모로,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7.8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류 콘텐츠 인기에 따라 한국 아이스크림에 대한 현지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부터 1년간 러시아 내 한국산 아이스크림 판매액은 전년 대비 약 90% 급증했다.
러시아 생활용품기업 단체 '루스브랜드협의회'의 알렉세이 포포비체프 이사는 "러시아 젋은층을 중심으로 K-팝과 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한국 아이스크림 판매도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롯데웰푸드는 러시아 법인을 통해 유통채널 확대와 인접국 수출을 병행하며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84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지난 2022년보다 5.2% 성장했다. 2010년 칼루가주 오브니스케에 초코파이 생산 공장을 설립한 이후, 지속적인 생산설비 증설과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