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생뚱맞은' 벤처 투자…혈세 낭비 논란

-미래·대학창업펀드 투자 8곳 중 5곳, 물·스마트시티와 무관
-지난해 출자 예산안 초과 집행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부적절한 중소기업 지원으로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투자 기업 8곳 중 절반 이상이 수자원공사의 미래 먹거리인 물이나 스마트시티 사업과 무관했다. 연간 출자 예산을 넘는 무분별한 출자도 이뤄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의 물산업플랫폼센터가 미래-대학창업펀드를 통해 투자한 기업은 총 8곳이다. 투자 규모는 29억원에 달한다. 기업명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8곳이 하는 주요 사업 중 5곳은 물 혹은 스마트시티 산업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환자 맞춤형 뇌 질환 치료·수술 가이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간편결제 기반 전자식권 서비스 △태아 초음파 사진을 활용한 가상 이미지 생성 서비스 △음악 콘텐츠 제작·유통 △산업 현장 안전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등도 수자원공사의 전략 사업과 관련이 없었다.

 

이는 물산업플랫폼센터가 애초 미래-대학창업펀드에 출자한 목적과 어긋난다. 미래-대학창업펀드는 대학 내 창업 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만들어졌다. 물산업플랫폼센터는 출자의 조건으로 물이나 스마트시티에 대한 투자를 내걸었다. 목적과 달리 투자가 이뤄지면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계획에 없던 출자도 논란이 됐다. 물산업플랫폼센터는 작년 6월 그해 벤처투자펀드 출자계획을 세우고 총 4개 펀드에 20억원을 납입하기로 했다. 이는 2018~2022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반영된 출자액 한도를 고려한 금액이다.

 

만약 추가 출자를 하려면 작년 6월 실시된 일상감사 의견에 따라 연간 출자액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추가 출자금만큼 신규 펀드 참여를 유보하는 식이다. 무분별한 출자로 재무 상태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감사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창업 펀드에 4억원이 추가 출자됐다. 투자 호조로 출자금이 소진되자 운용사가 추가 지원을 요청했고 물산업플랫폼센터는 당초 계획에 없던 출자를 진행했다.

 

수자원공사 감사실은 내부감사에서 "보수적인 출자계획을 세우고 투자 진행 상황을 확인해 달라"며 통보 조치를 취했다.

 

물산업플랫폼센터는 수자원공사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중 하나다. 물 사업 육성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을 지

원하고 상생경영을 모색하고자 지난 2017년 개설됐다. 개설 첫해 192개 업체를 지원하고 921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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