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빅3 수장 연봉 비교…정의선 현대차 회장 홀로 ‘감액’

토요타 회장 20% 증가 '연봉왕'
폭스바겐 5% 증가한 163억원

[더구루=김은비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 '빅3' 수장의 '연봉'이 엇갈렸다. 토요타와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연봉이 증가한 반면 정의선 회장은 상여금 축소로 인해 연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는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지난해 19억4900만엔(약 185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년 16억2200만엔(153억원) 대비 약 20% 증가한 수준이다. 토요타의 전반적인 실적 호조가 반영된 결과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지난해 총 1035만 유로(약 163억 원)를 수령했다. 전년 970만 유로 대비 5.4% 증가했다. 폭스바겐 이사회 전체가 고정 급여의 5%를 자진 반납했음에도 불구, 포르쉐에서 보수가 오르면서 블루메 회장 연봉을 끌어올렸다.

 

반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경우 감소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70억8700만원, 44억3100만원 연봉을 받아 총 115억18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122억100만원) 대비 5.6%( 6억8300만원) 감소한 수치다. 다만 기아 등기임원이기도 한 정 회장은 지난해까지는 기아에서 별도 연봉을 받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이들 글로벌 완성차 3사의 CEO 보수 구조가 기본급보다 실적 연동 인센티브에 무게를 두는 성과 중심 체계로 명확히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토요타와 폭스바겐은 경영 실적, 주주 수익률, 브랜드 경쟁력 등 여러 요소를 반영한 복합 지표를 기반으로 연봉이 산정된다. 현대차그룹 역시 정 회장의 상여금이 대폭 줄어든 배경에는 단순한 매출이 아닌 영업이익률·전략 과제 달성 여부 등이 핵심 평가 항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연간 완성차 판매량에서 3사 간 격차를 보였다. 토요타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1130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폭스바겐그룹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921만 대로 2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차그룹(제네시스 포함)은 727만 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7% 증가하며 3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톱3의 실적 기반 보수 체계는 경영 성과에 따라 보상과 책임을 동시에 묻는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며 “상여 중심 보상 구조는 경영진에게 단기 수익성과 중장기 성장 전략 양쪽 모두에 무게를 두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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