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삼양식품이 경남 밀양 공장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도입한다. 향후 라면 생산에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넷제로·Net Zero)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싱가포르 재생에너지 기업 '피크 에너지(Peak Energy)'에 따르면 삼양식품과 장기 전력 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로 밀양 생산단지 내 옥상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기존 밀양 제1공장과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간 제2공장에 총 1100여 개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됐다. 이 시스템은 연간 986MWh의 청정 전력을 생산, 공장 전체 전력 수요의 7%를 충당한다. 이를 통해 매년 453톤 규모 CO₂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에서 자동차 100대를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다.
삼양식품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과 함께 장기적인 비용 절감, 글로벌 ESG 대응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불닭볶음면 한 봉지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량도 0.3kg 감축하는 데 성공하며, 구체적인 감축 성과를 입증했다. 삼양식품이 추진 중인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밀양공장은 삼양식품 수출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달한다. 최근 준공한 제2공장도 제1공장과 마찬가지로 생산물량 전량을 수출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밀양 신공장은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 글로벌 표준과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에 부합하는 차세대 생산 모델"이라며 "적극적인 탄소 감축을 통해 탄소 중립과 더 건강한 지구를 향한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빈 아다 피크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업은 아시아 산업계에 지속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청정에너지 솔루션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