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루이지애나 하원 회의에서 '수소 산업 허브' 비전 제시

짐 박 현대차 북미법인 부사장 "트럼프 감세 법안에도 수소 투자 지속"
"루이지애나 美 수소 허브로 키울 것…주정부 인센티브 필요"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 하원 주재 회의에서 저탄소 철강 비전을 그렸다. 그린 수소를 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루이지애나의 수소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27일 루이지애나 주정부와 비즈니스리포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짐 박 현대차 북미법인 부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 청정 수소 태스크포스'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조셉 오레곤 하원의원이 주재했으며, 현대차와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대학, 뉴올리언스 지역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모였다. 루이지애나주의 수소 관련 법안과 규제 동향, 연방 정부의 지원, 산업별 수소 활용 사례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박 부사장은 이날 수소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영향으로 수소 생산을 지원하는 세제 혜택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는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가장 기대되는 프로젝트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건설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 약 58억 달러(약 7조9000억원)를 투자해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전기로 제철소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연간 270만 톤(t)의 생산규모를 갖추며 2029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

 

박 부사장은 전기로 제철소가 생태계 조성을 촉진할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표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현지에서 수소 응용처를 넓히며 루이지애나를 미국 수소 산업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신설 제철소는 초기 저렴한 천연가스를 원료로 쓴다. 향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해 생산하는 블루수소,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로 전환한다. 최종적으로 철강 1톤(t) 생산 시 탄소 배출량을 0.1t 미만으로 낮추는 게 현대의 큰 그림이다. 이는 기존 고로 방식(약 1.5~2.5t)과 비교해 10분의 1 이상 축소된 규모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3년 충남 당진제철소 내 수소연구동을 짓고 수소환원제철(환원제에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 연구를 수행했다. 수소환원제철 대형 플랜트를 2030년 이후 조성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인 청사진에 따라 루이지애나에서도 수소 활용을 도모한다. 

 

현대차는 수소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지 주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설비 증설과 현대화 등에 대해 재산세를 감면해주고, 고임금 일자리 창출 시 급여세를 일부 환급해주는 세제 혜택이 청정에너지 투자를 가속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부사장은 "인센티브와 제도적 확실성이 수소 경제 확산의 핵심"이라며 "이런 혜택이 있다면 다른 기업도 투자를 결정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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