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문화적 감수성과 유머를 앞세운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번 광고를 통해 미국 내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투싼 N라인 하이브리드의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최근 새로운 광고 ‘쟤 돈 좀 있나 봐(He Got Money)’를 공개했다. 미국 주요 TV 및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40초 분량의 이번 광고는 ‘이모들의 티타임(Aunty Chat)’이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광고는 친구의 아들이 고급 SUV를 타고 다닌다는 소문을 들은 이모들의 수다 장면으로 시작한다. 광고에서는 현실적인 대화, 뒷담화, 익숙한 ‘아줌마 어투’가 유쾌하게 전개되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광고에서는 투싼 N라인 하이브리드의 외관 디자인과 기술력도 효과적으로 부각됐다. 유려한 카메라 무빙을 통해 대담한 차체 라인과 넓은 내부 공간, 혁신적 기술 요소들을 세련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이번 캠페인은 현대차와 미국 광고대행사 ‘컬처 브랜즈(Culture Brands)’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컬처 브랜즈는 아프리카계 미국 광고회사로, 지난 2021년 현대차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는 당시 흑인이 운영하는 광고 에이전시 5곳을 검토한 끝에 컬처 브랜즈를 최종 선정했다. <본보 2021년 5월 11일 기사 참고 현대차, 美 아프리카계 광고대행사와 '맞손'…다양성 강화>
현대차는 컬처 브랜즈와 미국 내 포용적 마케팅을 본격 확대해 투싼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흑인 등 다문화 소비자와의 정서적 소통을 강화해 미국 내 아프리카계 고객 수요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광고의 연출을 맡은 로비 새뮤얼스(Robbie Samuels) 감독 역시 자메이카계 흑인이다. ‘이모들의 수다’를 직접 경험해온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고 생생한 연출을 끌어냈다는 평이다.
특히 현대차 광고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와 이노션이 공동 기획한 단편 영화 ‘밤낚시’는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광고제(Cannes Lions)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감정을 담아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