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돕는 똑똑한 쇼핑"...리테일 테크의 퀀텀점프

AI, 유통업계 핵심 기술 부상...고객 편의·업무 효율 동시 잡기
이미지 검색 '주류 쇼핑'·'AI 소믈리에'·'생성형 AI 쇼핑 도우미'

[더구루=김명은 기자] 유통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내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미지 인식,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도우미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이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며 '리테일 테크(Retail Tech)'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자사의 모바일 앱 '우리동네GS앱' 내 '와인25플러스' 메뉴에 AI 이미지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 소비자가 와인병 사진을 앱에 올리면 AI가 해당 제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AI는 와인뿐만 아니라 위스키, 전통주, 사케, 백주 등 다양한 주류 정보도 찾아준다.


소비자는 와인25플러스 메뉴를 통해 원하는 주류를 주문한 뒤 GS25편의점이나 GS더프레시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다. 이 AI 서비스는 소비자가 매장에서 직접 제품 정보를 묻지 않아도 되는 '셀프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스트래티지의 생성형 BI 플랫폼(Business Intelligence platform) '스트래티지 원'을 도입해 'B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대화형 AI를 통해 마케터들이 쉽게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5월 29일부터 한 달간 시범 운영한 결과, 고객 분석 업무 시간이 최대 70% 단축됐고, 고객 심층 분석 건수는 10% 이상 늘었다. 이는 고객 성향과 소비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초개인화된 마케팅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마트도 자사 주류 전문 앱 '보틀벙커'에 와인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소믈리에'를 도입했다. 소비자는 '픽업 예약'을 통해 추천받은 와인을 앱에서 구매한 뒤 원하는 매장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수령할 수 있다. 이전 구매 이력을 관리하고 점포별 재고 현황과 매장 내 진열 위치 등을 안내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오프라인 유통 환경에도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생성형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HEYDI)'를 개발했다. 이는 점포 내 브랜드 매장과 레스토랑, 이벤트 등 각종 정보를 종합해 개별 고객 취향에 맞춰 제공하는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 검색·추천을 돕는 일반적인 AI 기술을 오프라인 공간에 적용해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6월 한 달간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에서 시범 운영한 뒤 이달부터 전국 모든 현대백화점·아웃렛 점포에 적용한다.


AI 기술 도입은 유통업계의 패러다임이 '판매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시장이 지금까지는 필요한 물건을 산 뒤 돌아가는 '목적형 쇼핑'에서 우연한 발견을 즐기는 '발견형 쇼핑'으로 진화했다면, 이제부터는 AI가 고객들에게 '맞춤형 쇼핑'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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