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中 대신 한화오션과 'Cedar LNG 모듈' 최종 계약

中 초상중공업(CMHI)도 후보군으로 검토
대형 조선소 협력 강화해 中 추격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중국 초상중공업(CMHI)과 캐나다 시더(Cedar)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상부 구조물 제작을 논의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화오션과 함께 후보군으로 검토했으나, 국내 조선 업계의 협력을 촉진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CMHI를 탈락시켰다는 분석이다.


9일 노르웨이 해양전문지 업스트림(Upstream)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FLNG 탑사이드 모듈 제작을 추진하며 CHMI와 한화오션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막판까지 저울질하다 한화오션을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CHMI와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최종 결정의 배경을 두고 관심이 모아졌다.

 

이번 협업은 국내 대형 조선소 간 협력 사례를 많이 만들고 조선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양사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3년 12월 500억원 규모의 상선용 블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블록은 삼성중공업이 아시아 선주로부터 수주한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 중 일부에 쓰였다.

 

블록은 선박을 구성하는 철 구조물이다. 선박 한 척당 수십 개에서 수백 개가 들어간다. 블록을 통해 선박의 설계와 구조 등 주요 정보를 알 수 있어 기술 유출이 민감한 조선 업계에선 협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중국산 블록이 대거 유입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소 간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기며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블록 공급을 계기로 양사가 신뢰를 쌓으며 FLNG 상부 구조물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경남 거제에 조선소를 둔 만큼 모듈 제작 과정에서 긴밀히 소통하며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 이후 중국 조선소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고 있어 한국 조선소들의 협력을 통한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한편, 시더 LNG 프로젝트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키티마트에 LNG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연간 330만 톤(t) 생산을 목표로 하며 투자비는 약 40억 달러(약 5조48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초 15억 달러(약 2조500억원) 규모의 FLNG 1기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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