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웨이브미디어, 1.4조 전환사채 발행…비트코인 전략 채택

美 앤슨펀드와 계약 체결…1만 비트코인 확보 목표
"비트코인으로 콘텐츠 보는 시대"…웹3 미디어 추진

 

[더구루=진유진 기자] 국내 콘텐츠 업계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케이웨이브미디어(K Wave Media)가 10억 달러(약 1조377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비트코인 중심의 공격적인 재무 전략에 본격 착수했다.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의 80% 이상을 비트코인 매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케이웨이브미디어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계 글로벌 투자사 '앤슨 펀드(Anson Funds)'와 최대 5억 달러(약 688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첫 단계에서는 앤슨 펀드가 운용하는 '앤슨 인베스트먼트 마스터 펀드 LP'와 '앤슨 이스트 마스터 펀드 LP'에 1500만 달러(약 206억원) 규모 전환사채와 워런트(지정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발행한다. 케이웨이브미디어는 조달 자금의 최소 80%를 비트코인 매입에 할당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은 앞서 발표한 5억 달러 규모 준비 주식 매입 계약(SEPA)에 이은 것이다. 이로써 케이웨이브미디어가 조달 가능한 총 자금은 10억 달러로 확대됐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비트코인 88개를 매입한 상태다. 숫자 '88'은 아시아 문화권에서 행운과 번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투자가 단순한 상징을 넘어 비트코인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테드 김 케이웨이브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야심찬 기업형 비트코인 축적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며 "단기간에 1만 비트코인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활용해 글로벌 팬들이 프리미엄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고, 동시에 투자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케이웨이브미디어는 콘텐츠 사업과 블록체인 기반 재무 전략을 융합한 독특한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단순한 K-콘텐츠 유통을 넘어, 비트코인을 매개로 글로벌 사용자 참여를 이끄는 웹3 기반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비트코인 보유량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투자사 측도 기대감을 표했다. 아민 나투 앤슨 펀드 CEO는 "K-콘텐츠와 비트코인 결합이 만들어낼 기회는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며 "케이웨이브미디어와의 파트너십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웨이브미디어는 콘텐츠 투자사와 제작사, 머천다이즈 전문기업들이 합병해 탄생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지난 5월 14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서울의 봄'과 '파묘' 등 천만 영화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 쏠레어파트너스를 주축으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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