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세션 사업 잡아라…아워홈·CJ·워커힐, 공항서 K-밥상 대전

인천공항, 프리미엄 한식·대형 푸드코트 등 'K-푸드 전초기지'로
외식·급식업계, 공항 미식 수요 겨냥…고급화·대형화 전략 본격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외식업계의 신(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외식·급식 기업들이 공항 내 컨세션 사업을 확대하며 K-푸드의 글로벌 확산 거점으로 삼고 있다. 아워홈, CJ·프레시웨이, 워커힐 등은 인천공항을 활용해 세계에 K-푸드를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컨세션 사업은 식품업체가 공항과 병원, 휴게소 등의 식음료 사업장 운영권을 위탁받아서 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수 회복세와 맞물려 외식업계가 공항 내 컨세션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한식당부터 대형 복합 푸드코트까지 전략을 다변화하며 공항의 미식 경험을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두 번째 프리미엄 한식 레스토랑 '네이처'를 오픈했다. 앞서 워커힐은 지난해 11월 제2여객터미널에 고품격 한식당 '자연'을 재오픈하며 10년 만에 공항 외식 사업에 복귀했다. '자연'은 과거 2001~2015년까지 워커힐이 공항에서 운영한 전문 한식당 브랜드로, 인천 영종도의 옛 지명 '자연도'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네이처는 아워홈과 협력해 개발됐으며, 함흥냉면·소고기 해장국·불고기 솥밥 등 한국 전통 음식을 세련된 다이닝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특히 최근 '2025 공항 식음료(FAB)·호스피탈리티 어워드'에서 올해의 공항 식음료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인천공항의 다이닝 수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데 기여했다.

 

공항 컨세션 사업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아워홈이다. 지난 2023년 말 인천공항 식음시설 운영권 입찰에서 총 36개 매장이 포함된 대규모 사업권을 따낸 후,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제1터미널에 645석 규모 '테이스티 아워홈 그라운드'를 연 데 이어 최근 172석 규모 '푸드엠파이어'도 운영을 시작했다. 오는 10월에도 공항 내 푸드코트 개장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한때 컨세션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급감했던 아워홈은, 지난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관련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역시 공항 컨세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제2터미널에서 320석 규모 푸드코트 '고메브릿지'를 운영 중이며, 하반기에는 1200석 규모 푸드코트 3곳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22년부터 3년간 컨세션 부문에서 연평균 19% 성장률을 기록하며 실적과 성장성 모두를 입증하고 있다.

 

아워홈, CJ프레시웨이 이외에도 풀무원과 SPC그룹, 롯데GRS 등 외식업계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에서 컨세션 사업을 운영 중이다. 식품기업들이 컨세션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결과 지난 1~5월 방한 외국인은 62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 식음료가 비싸고 맛없는 이미지였지만, 최근엔 미식 경험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어 한식을 중심으로 한 고급화 전략과 대형 복합 푸드존 도입이 공항 내 새로운 수익원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항에서 한식의 가치와 정체성을 알릴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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