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웰푸드가 일본 롯데 인기 아이스크림 '쿨리쉬(COOLish) 바닐라'를 '설레임 쿨리쉬 바닐라'로 국내 출시하며, 한·일 롯데 간 전략적 협업을 가속하고 있다. 일본 롯데의 브랜드명과 제품 사양을 그대로 적용한 첫 도입 사례로, '원롯데(One Lotte)' 전략 실행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쿨리쉬 바닐라는 음료처럼 마시는 '프로즌 드링크(얼린 음료)' 콘셉트의 파우치형 아이스크림이다.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설레임'으로 처음 출시된 제품이 일본 시장에서 '쿨리쉬'로 현지화된 이후, 다시 한국으로 역수입된 셈이다. 빠르게 녹는 미세 얼음 식감과 즉각적인 냉각감으로 일본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 182억 엔(약 172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린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해당 제품을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에서 생산, 설레임의 새로운 플레이버(맛)로 출시한다. 일본 제품의 특징인 미세 얼음을 구현하기 위해 독일 '지그라(Ziegra)' 얼음 제조 설비를 활용한다.
이번 제품 도입은 생산·기술·브랜드 측면에서 양국 롯데 간 표준화를 바탕으로 한 협업 모델의 일환이다. 롯데는 지난해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계기로 한·일 공동 소싱과 마케팅, 제품 교차 판매 등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롯데웰푸드는 일본 롯데의 초코 미니 페이스트리 과자 '파이노미'를 '파이열매'라는 이름으로 들여왔고, 일본 롯데는 롯데웰푸드의 젤리와 만두, 떡볶이 제품 등을 현지에서 판매 중이다.
원롯데의 1호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 제품으로 선정된 '빼빼로'도 일본 롯데 베트남 법인을 통해 현지 유통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다. 양사는 교차 판매 성과를 분석해 각 사가 진출 국가의 전략 판매 상품을 결정하고 해당 판매 제품 수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가나 초콜릿'을 비롯해 '와', '찰떡아이스' 등 양국에서 동일한 브랜드명을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 패키지와 사양 표준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설레임 쿨리쉬 바닐라는 검증된 글로벌 제품을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춰 선보이는 첫 시도"라며 "앞으로도 일본 롯데와 제품 표준화, 교차 판매 등을 통해 원롯데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