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존재감', 아르헨티나 잠수함 입찰 후보군 급부상

아르헨, HDS-1500 주목…최소 3척 이상 확보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아르헨티나가 잠수함 전력 공백으로 3척 이상 발주를 추진하며 HD현대중공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HDS-1500'을 잠재 후보군으로 살피고 있다. 페루에 이어 아르헨티나로 시장을 넓히며 중남미 잠수함 시장에서 HD현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라틴아메리카 방산 전문지 푸카라 디펜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차세대 잠수함 모델로 HD현대중공업의 HDS-1500을 검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신형 잠수함 도입이 절실하다. 지난 2017년 11월 TR-1700급 잠수함 ARA 산 후암(ARA San Juan)함의 침몰 사고로 현재 두 척만 보유하고 있다. 1980년대 도입한 노후 잠수함 'ARA 산타 크루즈'는 현지 조선소에서 장기 보관 중이며, ARA 살타는 마르델플라타 해군 기지에 정박된 채 훈련용으로 쓰이고 있다. 실제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잠수함은 사실상 없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 나발그룹과 스콜펜급 잠수함 세 척 도입을 논의했다. 지난해 루이스 페트리 아르헨티나 국방부 장관이 파리를 공식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현지에서는 잠수함 발주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해군력 강화를 위해 잠수함 전력을 보강하고 있는데, 아르헨티나 정부만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HDS-1500과 더불어 △스웨덴 사브 C71 △독일 214급·208급(Type 214 / Type 209 NG) △스페인 S80  △프랑스 스콜펜급 등을 살피고 있다. 아직 정식으로 필요 스펙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에서는 수중에서 최소 10노트(18.52km/h)·작전 지역에서 40일 이상 활동 가능·항속거리 4500해리(약 8330km)의 성능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소 16발의 어뢰·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고, 높은 자동화 수준으로 30명 미만의 승무원으로 운용 가능한 잠수함을 필요로 할 전망이다. 도입 규모는 최소 3척에서 최대 5척이다.

 

HD현대중공업의 HDS-1500은 아르헨티나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후보 모델로 평가된다. HDS-1500 잠수함은 길이 65m, 폭 6.5m, 수중배수량 1500톤(t)으로 엔트리급 잠수함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해 납축전지를 쓴 구형 잠수함보다 수중 잠항시간이 크게 늘었다. 운영 인원은 25명에 불과하다.

 

HD현대중공업은 중남미 시장에서 HDS-1500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콜롬비아 까르따헤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해양방위 컨퍼런스 ‘Colombiamar 2025'에서 HDS-1500을 선보였다. 이어 4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중남미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 'SITDEF 2025'에서도 해당 모델을 공개했다.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잠수함 공동개발 합의서(MOA)도 체결해 HDS-1500을 기반으로 한 중형 잠수함을 개발하고 노후 모델을 대체할 계획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