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해상 원자력' 시장 선도…국제 표준 '아틀라스 프로젝트'도 참여

세계원자력수송연구소와 MOU
NEMO, WNTI와 원자력 추진선·이동형 원전 사업 협력
해양 탈탄소 규제 대응…ATLAS 프로젝트 참여도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가 주도하는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가 세계원자력운송협회(WNTI)와 '바다 위 원전' 기술 개발에 협력한다.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적용한 원자력 추진선과 이동형 원전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해운 업계의 탄소 중립에 앞장선다. 


28일 WNTI에 따르면 이 기관은 NEMO와 원자력 추진선과 이동형 원전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탈(脫)탄소 시대를 맞아 해상에서 SMR의 활용을 촉진하는 데 있다. 안전과 보안,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국제 표준을 개발한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원자력 추진선과 이동형 원전 상용화를 주도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해사기구(IMO)와 같은 국제 기구와도 협력해 해양 원전 분야의 표준과 규제 체계, 기술 지침 수립에 나선다.


역할도 나눴다. NEMO는 원자력 추진선의 설계와 운영, 규제 마련을 맡는다. WNTI는 사용후핵연처리와 우라늄 운반 관련 이슈를 비롯한 핵물질 운송, 이동형 원전 관련 규제 동향을 검토하고 백서를 만든다. 
 

양사는 축적된 노하우를 결합해 해양 원전에 대한 장기 비전을 실현하며 탄소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IMO에 따르면 해상운송 산업은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2.9%를 차지한다.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친환경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 SMR 기반의 원자력 추진선과 이동형 원전이 주목받는 이유다.


원자력 추진선은 엔진의 배기기관이나 연료탱크 등의 기자재가 필요하지 않다. 기존 선박과 달리 탄소 배출이 없으며, 소량의 원료로 높은 출력을 내는 장점이 있다.

 

이동형 원전은 항공모함과 원자력 추진선박, 핵잠수함, 부유식 원전 등 다양한 형태의 이동형 원전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에너지 안보가 취약한 지역의 전력 수급에 기여할 수 있다. 원전의 증기열을 활용한 수소 생산, 원전에서 생성된 전력을 활용한 해수담수화 설비 운전이 가능하다. 이동형 원전과 해수담수화 시설로 물 부족 국가에 식수를 공급하는 시나리오도 구상할 수 있다.

 

NEMO와 WNTI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ATLAS(Atomic Technologies Licensed for Applications at Sea) 프로젝트 참여도 모색한다. ATLAS는 해상 원전 설비에 대한 안전·보안·보수 규제 프레임워크, 허가 기준, 법·행정적 절차를 개발하고 국제적으로 표준화하는 프로젝트다.

 

맘두 엘-샤나와니(Mamdouh El-Shanawany) NEMO 의장은 "이번 MOU 체결은 해상에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원전 이용을 위한 공동 비전 실현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라며 "각사 전문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청정 해상 운송과 신뢰할 수 있는 분산형 에너지 공급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NEMO는 해상 원전의 배치부터 해체까지 글로벌 표준과 규정을 제정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자 지난해 출범했다. HD현대와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SMR 기업인 테라파워, 용융염원자로 전문 기업인 덴마크 시보그, 미 웨스팅하우스, 영국 로이드선급 등 7개국 총 11개 기업을 회원으로 뒀다. 초기 부유식 원전 관련 규정 수립에 집중했으나 원자력 추진선박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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