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현지 기자재 제작사 '코메스 루마니아(COMES Romania, 이하 코메스)'와 회동했다. 작년 착공 후 루마니아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기업의 참여 비중을 20%까지 늘려 장기적인 원전 협력을 도모한다.
28일 코메스에 따르면 이희재 한수원 TRF사업소장은 최근 안톤 이오안 머저리아누(Anton Ioan Mazărianu) 코메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TRF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루마니아의 장기적인 에너지 목표를 지원하자고 뜻을 모았다.
코메스는 "원전 산업의 글로벌 리더와 함께 이 여정을 시작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향후 공동 프로젝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메스는 1997년 설립된 정압 장비(Static pressure equipment) 제조사다. 압력용기와 열교환기, 반응기, 고압용 튜브 등을 생산해 석유화학·비료 공장·원전에 공급하고 있다. 4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과 폴란드 올렌(Orlen), 오스트리아 OMV,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가스 회사인 카즈무나이가스(KazMunayGas) 등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뒀다. 원전 분야에서는 체르나보다 원전에 기자재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TRF 건설사업에도 하도급사로 참여해 배관 등을 제작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023년 6월 1억9500만 유로(약 2600억원 규모)의 TRF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2027년 9월 준공 계획으로 작년 6월 착공했다. 건설에 본격 돌입하며 협력사도 지속 발굴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주 진행률은 약 60%며, 한수원은 루마니아 기업의 참여 비중을 20%까지 점차 높이겠다는 목표다.
지난달에는 박인식 수출산업본부장이 미하이 다라반(Mihai Daraban) 루마니아 상공회의소(CCIR) 회장과 회동했다. 루마니아 원전 사업에 현지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지원하겠다는 CCIR의 의지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