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BMW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캐나다 양자컴퓨팅 기업 '자나두(Xanadu)'를 배터리 기술 파트너로 택했다. 전기차 배터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한다.
2일 오토모티브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자나두는 BMW, 폭스바겐, 롤스로이스,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양자컴퓨팅을 통해 자동차 산업의 복잡한 난제를 푸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배터리다. 차세대 배터리 설계를 위한 기초 지식과 역량 확보를 목적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크리스틴 워드브룩(Christian Weedbrook) 자나두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후보물질 연구에는 양자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며 "지금 당장은 연구가 어렵지만, 특허 확보와 기초 탐색 작업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후보물질을 선별하려면 방대하고 복잡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이는 양자컴퓨팅 기반의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이유다.
워드브룩 CEO는 기존 컴퓨터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그는 "배터리 내 모든 원자와 전자의 상호작용을 정확하게 시뮬레이션하려면 수십만 년에서 수백 만년이 걸린다"며 "기존 컴퓨터는 양자 시스템을 흉내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오랜 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해법은 양자컴퓨터다. 워드브룩 CEO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수개월로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최선의 배터리 화학물 조합을 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는 주류인 리튬이온부터 차세대 제품인 전고체 배터리까지 아우를 전망이다.
양자컴퓨팅 기술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MW그룹은 에어버스와 양자컴퓨터 기반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부식억제·공기역학설계 개선 등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폭스바겐은 초전도 양자컴퓨터 전문 업체 'IQM'과 손잡고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터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연구를 추진했다.
한편, 자나두는 2016년 캐나다 토론토에 설립됐다. 양자컴퓨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 이상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초 셰계 최초로 확장 가능한 양자컴퓨터를 선보였으며 2029년 토론토에 100만 큐비트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