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디지털 지갑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사의 모바일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인 '삼성월렛(Samsung Wallet)'의 서비스를 본격 확대하며 현지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4일 삼성전자 일본 법인에 따르면 이번달부터 삼성월렛에 △JCB 카드 △NTT도코모의 d결제·d포인트 △PGM 포인트를 새롭게 연동했다. 사용자들은 하나의 앱에서 신용카드, QR코드 결제, 포인트 카드, 골프장 예약 서비스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월렛은 지난 2월부터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 대상의 일본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서비스 연동 범위를 점차 확대해왔다. 초기에는 오리코 마스터카드(Orico Mastercard), 페이페이(PayPay), V 포인트(V Point), Ponta 포인트(Ponta Point) 등이 지원됐다. 지난 5월부터는 전일본공수(ANA)와 피치 항공(Peach Aviation)의 현지 항공권도 삼성월렛에 탑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삼성월렛은 일본 내 스마트폰 제조사 중 처음으로, 일본 최대 QR코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페이(PayPay)를 지원한 데 이어 일본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NTT도코모가 운영하는 d결제까지 새롭게 연동하며 QR결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비스 확대가 단순 결제 기능을 넘어, 일본 소비자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갤럭시 단말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향후 일본 내 비접촉 결제 기술의 핵심인 펠리카(FeliCa)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간 삼성전자는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을 중심으로 삼성월렛 사용을 홍보해왔다. 일본 정식 서비스 론칭 이후에는 JCB, NTT도코모 등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현지 소비자 대상 포인트 적립 및 결제 프로모션을 적극 확대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점유율 6%로 애플(49%), 샤프(9%), 구글(8%)에 이어 소니, 샤오미와 함께 4위를 기록했다. 다수 갤럭시 신작을 출시했지만 점유율은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삼성월렛 서비스 확대가 일본 시장 내 갤럭시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올려 점유율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