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풍력·원자력 에너지 전환 가속

지리적 이점으로 해상 풍력 유리
탈원전 정책 폐기…신규 원전 개발 박차

 

[더구루=홍성환 기자] 벨기에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풍력·원자력 등으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관련 기자재 수요의 증가가 예상되면서 국내 친환경 에너지 기술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15일 코트라 벨기에 브뤼셀무역관에 따르면, 벨기에는 △2050년까지 탈탄소 목표 달성과 더불어 △에너지 안보 확보, △에너지 비용 절감 △ 관련 시장 활성화를 에너지 정책의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풍력과 원전, 그린 분자 등이 주목을 받는다.

 

벨기에는 북해 연안에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해상 풍력이 발달한 국가다. 올해 기준 벨기에는 총 9개 해상 풍력 단지를 운영 중이다. 발전용량은 2.26GW(기가와트)로, 국가 전체 전력 수요의 10%를 차지한다. 벨기에는 또 지난해 '프린세스 엘리자베스 에너지 아일랜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는 북해 연안에 세계 최초의 인공 에너지 섬을 건설해 3.5GW 규모의 해상 풍력 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본토 전력망에 연결하는 것이다.

 

원자력은 벨기에 국내 에너지 생산의 61.7%를 차지하는 핵심 에너지원이다. 다만 탈원전 정책에 따라 2022~2025년 원전 3기를 영구 폐쇄했다. 현재 4GW 규모 원자로 4기가 가동 중인데, 올해 말 2기가 추가로 폐쇄될 예정이다.

 

그러나 유럽 에너지 위기 이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책이 전환됐다. 벨기에 정부는 나머지 2기의 운영 기간을 2035년까지 연장하고 법률 개정을 통해 신규 원전 건설과 총 8GW까지의 용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3세대 원자로 및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도입이 검토될 전망이다.

 

그린 분자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며 생산·활용되는 친환경 분자를 의미한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 화학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친환경 원료로 주목받는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그린 수소, 바이오 기반 화학연료, 탄소 포집·활용(CCU) 기반 화합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코트라는 "△해상풍력 기자재 △수소 전해조 및 저장 장치 △고효율 배터리·스마트그리드 등 한국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며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이나 기술 라이선스 방식 협력, EU 지원과 연계한 공동 연구·개발(R&D) 및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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