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베트남 정부가 최대 5개 가상자산 거래소를 승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등에 업은 밀리터리뱅크(MB뱅크)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MB뱅크는 1994년 설립된 베트남 국방부 소속 금융기관으로, 3000만명 가까운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24일 VN이코노미 등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판득쭝 베트남 블록체인·가상자산 협회(VBA)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개 사업자가 가상자산 거래소 시범 운영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거래소 운영사와 협력해 유동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력 후보로 MB뱅크와 베트남 최대 증권사인 사이공 증권(SSI), 테크콤증권(TCBS) 등을 거론했다. MB뱅크는 지난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두나무와 기술 제휴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두나무는 MB뱅크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서 베트남 내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 가상자산 관련 법·제도, 투자자 보호 장치 구축 등을 지원한다. 또 업비트의 혁신 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인프라, 보안·규제 대응 경험, 인재 양성 등 각종 운영 경험도 제공할 예정이다. 두나무는 '업비트'란 브랜드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진출해있다.
판득쭝 회장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인 USDT·USDC 등 인기 있는 암호화페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며 "실물자산(RWA)에 연동된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 수 있으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가상자산은 결제 수단으로의 활용, 자본 조달, 커뮤니티 형성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연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을 위한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재무부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초안 작성을 완료해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자 선정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