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의 베트남 법인 '두산비나'가 꽝응아이성 정부와 20여 년의 파트너십을 다졌다. 꽝응아이성 당서기와 회의를 갖고 대내외 경제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HD현대 품에 안긴 이후에도 현지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한다.
22일 꽝응아이성 기관지 '바오 꽝응아이(Bao quangngai)'에 따르면 김효태 두산비나 법인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부이 티 꾸안 빈(Bùi Thị Quỳnh Vân) 당서기와 만났다. 두산비나의 사업장이 있는 꽝응아이성 중꾸엇(Dung Quat) 산업공단의 책임자 '르엉 낌 썬(Lương Kim Sơn)'을 비롯해 성 정부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김 법인장은 회사 운영 현황과 발전 방향을 보고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더욱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전략적 조정을 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비나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빈 당서기는 두산비나가 지역에서 이룬 성과를 호평했다. 연 매출 약 2억 달러(약 2700억원)를 올리며 지역의 세수 증대와 수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2500명이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85% 이상이 꽝응아이성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성과 두산그룹의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빈 당서기는 두산비나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한다며 근로 환경과 복지, 고급 인력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꽝응아이성은 항상 기업과 동행하며 유리한 경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두산비나는 2006년 꽝응아이에 터전을 잡은 후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끌어왔다. 화력발전소용 보일러, 담수화 플랜트, 화학공업 플랜트 모듈, 항만 크레인 등을 생산해 30여 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사내 훈련센터를 통해 수만 명의 기술 인력을 배출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농어촌 중심지를 산업 단지로 변모시켰다. 담수화 설비 기증과 의료 봉사, 태풍 피해 복구 지원 등 지역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도 공헌했다.
두산비나는 향후 HD한국조선해양의 선박탱크 생산 기지이자 항만 크레인 사업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두산에너빌리티와 2900억원 규모의 두산비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인수 절차를 완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