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모션제어시스템 전문기업 아진엑스텍이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애플을 비롯해 대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주문자 설계 생산(ODM)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소형 고객사에 범용 솔루션을 공급한다. 소프트웨어(SW) 사업도 강화해 로봇 플랫폼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6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김창호 아진엑스텍 대표는 "ODM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ASM, 애플 같은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진엑스텍은 국내 최초로 모터제어 전용칩을 개발한 회사다. 모듈, 시스템 소프트웨어까지 일괄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애플을 비롯해 대형 고객사를 겨냥해 ODM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중소 고객을 겨냥해 범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고객사 저변을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하드웨어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수익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진엑스텍은 모션 제어기를 관리·설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4종을 출시했다. △이지 매니저(EZ Manager) △이지 롤(EZ Roll) △이지 웍스(EZ Works) △이지 에뮬레이터(EZ Emulator)를 선보였다. 김 대표는 "(이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경험이 적은 엔지니어조차 당사 제어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이 플랫폼은 개발 시간을 줄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주력 제품인 고성능 독립형 모션 제어기 포트폴리오도 확장한다. 아진엑스텍은 최근 iPC 3종과 독립형 제어기 1종을 출시했다. iPC 제품군은 2U, 4U, W1 타입 총 3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김 대표는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가성비를 핵심 장점으로 꼽았다. iPC 3종은 8축을 125마이크로초(μs) 단위로 제어해 글로벌 선두 기업인 이스라엘 ACS의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30% 저렴하다. EZ 소프트웨어도 제공돼 사용 편의성을 향상시켰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와 모션제어 사업에 집중하며 글로벌 영토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설령 경쟁자라 하더라도 우위를 제공할 기업들과의 협업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로봇 하드웨어를 비롯해 일부 영역은 중국 기업들이 뛰어나기 때문에 (당사에) 유익하다면 그들과 협력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아진엑스텍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스템 통합(SI)을 결합한 로봇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ARC-II 제어기는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단계"라며 "모션제어 분야의 탄탄한 기반과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역량, 그리고 글로벌 협업을 바탕으로 우리는 차세대 스마트 제조를 선도할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