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리튬업체 "LG화학, 324억 추가 투자"…배터리 원재료 확보 잰걸음

-'블랑코 추진'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프로젝트 지원
-작년 7월 리튬 공급 계약 체결·9월 824억 투입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캐나다 리튬 생산업체에 324억원 상당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지원으로 아르헨티나 소금호수에서 생산한 리튬을 받으며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블랑코 미네랄(Blanco Minerals Inc)은 2일 "LG화학으로부터 2700만 달러(약 324억원)를 투자 받았다"고 밝혔다.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블랑코 미네랄은 칠레와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에서 리튬을 개발·생산한다. 칠레 화학사인 SQM(Sociedad Química y Mineral)과 칠레 북부 아타카마 지역에서 리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LG화학과는 작년부터 협업해왔다. 작년 7월 15일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9월 30일 6850만 달러(약 824억원)의 투자를 LG화학으로부터 받았다. 

 

LG화학은 블랑코 미네랄이 아르헨티나 후후이 지역 소금호수에서 채취한 리튬을 납품받기로 했다. LG화학이 투자한 6850만 달러는 해당 광산 개발에 쓰였다. 이번 지원 자금 또한 아르헨티나에서 추가 광산 개발에 투입될 전망이다.

 

LG화학과 블랑코 미네랄의 협력은 양사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랑코 미네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LG화학에서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 블랑코 미네랄도 이를 인지하고 LG화학의 투자 관련 서류를 금융 당국에 제출하고자 자금 조달 작업을 마무리하고자 상장일을 연기했다. 당초 오는 5일에서 내달 7일로 미뤄졌다.

 

LG화학은 블랑코 미네랄 투자로 배터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며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리튬은 전기차 확산과 함께 '하얀 석유'라 불리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리튬의 전 세계 수요량은 70만7717t으로 2017년 대비 2.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증가로 가격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 중반까지 세 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최근 공급 과잉으로 떨어졌다고 하나 중장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양사 협업에 따른 성과는 이미 나오고 있다. 블랑코 미네랄은 아르헨티나 소금 호수 14개 중 3곳에서 리튬을 채취, 생산에 돌입했다. 추가 확보 자금으로 올해 안으로 3곳에서도 리튬을 캐낼 계획이다. 후후이 지역에서 추진하는 모든 리튬 개발 프로젝트가 내년 말까지 생산 수준에 도달할 예정이어서 LG화학이 공급받는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은 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재료 확보에 매진해왔다. 지난해 중국 톈치리튬의 자회사인 호주 톈치리튬퀴나나(TLK)와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장시 간펑리튬과도 4만8000t 규모의 리튬 공급에 손을 잡았었다.

 

한편, LG화학 관계자는 "계약을 논의하거나 체결한 바가 없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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