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스페인 합작사' 일복, 윤활기유 796억 투자…생산량 50%↑

-6000만 유로 투자…3분기 증설 시작
-고급 윤활기유 수요 확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SK루브리컨츠와 스페인 원유 업체 렙솔의 합작사인 일복(ILBOC)이 스페인 윤활기유 공장 증설을 본격 추진한다. 6000만 유로(약 796억원)를 투자해 연간 생산량을 50% 이상 확대하며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복은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에 6000만 유로를 추가 투입한다. 윤활기유는 자동차 등에 널리 쓰이는 윤활유의 원료다. 

 

일복은 연간 생산량을 65만t에서 1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증설은 3분기 이후 시작된다.

 

일복의 생산량 확장은 유럽의 고급 윤활기유 시장을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세계 최대 고급 윤활기유 수요처로 배기가스·연비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프리미엄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그룹 III 윤활기유 수요의 40%는 유럽에서 나온다.

 

더욱이 전기차 보급으로 전기차용 윤활유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일복의 모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17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를 공급해왔다. 순수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용 윤활유를 개발하고 있고 올해부터 제품이 상업화되면서 윤활기유 시장은 덩달아 확대될 전망이다. SK루브리컨츠는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이 2019~2030년 매년 24%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복은 SK의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SK루브리컨츠와 렙솔이 7대 3의 지분으로 지난 2012년 회사를 세운 후 3억3000만 유로(약 4700억원)를 투입해 윤활기유 공장을 지었다. 2014년부터 공장을 가동해 그룹 Ⅱ·Ⅲ 등 프리미엄 윤활기유를 제조하고 있다.

 

일복은 판매를 본격 시작한 이후 300척 이상의 선박에 200만t이 넘는 제품을 실어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4500만 유로(약 597억원)가 넘는 매출을 올렸고 간접 고용을 비롯해 26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