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DL이앤씨가 인도네시아(인니) 원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인니는 오는 2039년까지 첫 상업용 원전 개발을 계획하고 있어 사업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주목 받고 있다.
2일 인니 정부에 따르면, 인니 원자력안전위원회(BAPETEN)와 BAPETEN 산하 원자력설비·핵물질 시스템기술연구센터(P2STPIBN)는 지난달 25일 DL이앤씨 관계자들과 SMR(소형모듈원자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자리는 박성남 DL이앤씨 인니 대표 사무소 소장과 타루니야티 한다야니 P2STPIBN 센터장이 주재했으며, SMR 기술 동향과 고온가스냉각로(HTGR) 설계에 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DL이앤씨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미국 SMR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가 개발한 비경수로형 4세대 SMR ‘Xe-100’의 기술 잠재력을 소개했다. Xe-100은 전력 외에 산업용 열 공급과 청정 수소 생산 등으로도 활용 가능해 인니의 탈탄소화 의제와 부합한다는 게 DL이앤씨 설명이다.
BAPETEN은 "HTGR과 같은 비전통적 원자로를 포함해 모든 기술 발전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하도록 유연한 규제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DL이앤씨는 인니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해 이번 만남을 가졌다. 특히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엑스에너지의 기술을 소개하면서 추가 사업 가능성을 모색했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해 지분 약 1%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개발과 기초설계 단계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인니는 탈탄소화 정책 기조 아래 원전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2039년까지 자국 최초 상업용 원전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 2023년에는 미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SMR 기술을 활용한 원자력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